도망친/영국

글래스고 7일

박찬익 2017. 7. 1. 23:49

스카이 섬은 다음에 오기로 하고 인버네스에서 글래스고로 내려왔다. 버스를 타고 3시간 30분 정도를 달렸다. 미리 예매했으면 싸게 했을텐데 하루 전날에 표를 예매해서 20파운드나 줬다. 그 전에는 13파운드였는데...아깝

보통 버스를 타면 항상 잤는데 이번엔 잠이 안왔다. 영화를 보기도 했고 잠이 오질 않았다. 그러고보니 애버딘에서 인버네스 갈 때도 안잤던거 같다.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서 그런가. 골이 아프다. 오늘은 [클로저]를 봤다. 낯선 이에서 가까운 사이로, 다시 낯선 사람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너무나 잘 보여준다. 일단 배우들 연기가 엄청나다. 2시간이 순삭. 나중에 영화에 대해 리뷰하면 좋을텐데. 생각만 넘치지 실천은 없다. 나원참. 영화를 보면서 나를 참 많이 봤다. 

글래스고에 가려면 퍼스에서 버스를 한번 환승해야한다. 버스 정류장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갈아타는데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나 말고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함께 무사히 글래스고까지 올 수 있었다. 글래스고는 엄청 추웠다. 인버네스만큼. 바람이 불어서 인버네스보다 더 춥게 느껴졌다. 역시나 반바지를 입은 사람이 많지 않았다. 얼른 숙소로 갔다. 다행히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금방 갈 수 있었다.

옷을 갈아입고 글래스고를 좀 돌아다녔다. 글래스고는 내가 생각한 런던의 이미지와 비슷했다. 정말 그랬을까? 내 기억 속 런던의 이미지는 어디에서 온걸까? 개성있고 활기차고 감각 있어 보이는 젊은 친구들, 깔끔하게 차려 입은 비지니스맨들, 거리의 버스킹, 그리고 건물들의 모습들도. 날씨까지 정말 우중충해서 딱!

에딘버러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역시 돈 많고 제일 큰 도시는 좀 다른가. 에딘버러는 문화, 정치, 관광이 중심이라고 하는데 글래스고는 경제 중심의 도시라고 한다.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유럽은 오래전부터 도시망을 중심으로 발전했는데 많은 나라들이 경제 중심의 도시와 정치 도시가 따로 나눠져있는걸 보면 굳이 이런 기능을 나눠야하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그래서 한 도시로 집중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 신기해서 호기심이 생기기도 하면서 어려워서 덮어두고 싶기도 한 다른 나라 이야기다.

저녁으로는 서브웨이를 먹었다. 알바생 억양이 너무 어려워서 주문하는데 좀 힘들었다. 게다가 샌드위치도 잘 포장을 못해서 먹는데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지만 맛있게 먹었다. 샤브샤브가 먹고 싶다. 날이 많이 추워서 그냥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또 영화를 봤다. 아, 정말 책이 필요하다. 그래서 책을 사긴 샀다. 1파운드주고 제인 오스틴 [엠마]와 로렌 와이스버거의 [악마를 프라다를 입는다]를 샀다. 영문으로 사서 술술 읽지는 못했지만 싼 값에 기분좋게 샀다. 한국에서 사려면 꽤 많이 줘야 하는데! 이게 바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이런 풍경, 이보다 더 엄청난 절경이 계속 계속!

패딩맨

파빌리온 극장 앞

글래스고 시내

파랑파랑커피집 하양하양찻집

뷰캐년스트리트

센트럴스테이션

글래스고's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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