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영국

에든버러 2일

박찬익 2017. 6. 25. 01:04

숙소 주변이 술집, 클럽에 둘러 쌓여서 쉽게 잠들지 못했다. 나라 사람들은 술에 절어 사나보다. 에딘버러에서는 2박을 하기로 했는데 1밤이 벌써 흘렀다. 남은 시간, 오늘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동하느라 지친 몸을 뜨거운 물에 녹였다. 호스텔은 아주 깔끔하고 넓고 좋았다. 여기에 머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주말 요금이 비싸서 저렴한 근처 숙소로 이동해야했다.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숙소로 이동했다.


체크인 시간보다 일찍와서 짐만 맡아주세요~하고 거리로 나왔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해가 떠서 기분이 좋았다. 에딘버러가 작기도 하고 숙소가 다행히 관광지와 가까워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었다. 아침 일찍부터 브런치 카페에서, 샌드위치 가게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스코틀랜드 사람들을 만났다. 사실 한국에도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여행지에 오니 새롭게 보인다. 여유없는 내가 보기에는 아침을 여유롭게 보내는 그들이 부럽다.


걷다가 J..K.롤링이 해리포터를 썼다는 'THE ELEPHANT' 카페가 나왔다. 갑자기 비가 쏟아져서 들어가기로 했다. 코끼리 카페라서 내부는 동양 풍의 느낌이 강했다. 아프리카 코끼리도 많이 있었는데 코끼리=동양 이라는 선입견에 살짝 놀랐다. 카페는 이른 아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미 관광 명소가 돼서 사진 찍는 사람들도 많았다. 해리포터와 같은 대작이 나온다면 아마 이 옆에 있는 패스트리 카페가 더 어울리겠다. 


비는 금방 그쳤다. 여행은 날씨가 정말 중요하지만, 에딘버러는 비가 와도 참 아름답다. 비가 오면 아름다운 드레스덴이 생각난다. 많이 그리워하겠지. 오늘 참 많이 걸었다. 칼튼 힐도 두 번이나 다녀오고 에딘버러성, 로얄 마일도 몇 번이나 걸었는지 모른다. 걸으면서 가게들을 유심히 보는데 구인광고가 많이 붙어있었다. 여기서 알바하면서 살아도 재밌겠다는 생각도 해보고, 사람들이 다 런던으로 가서 일손이 부족한가 생각도 했다. 한국은 구직난이라던데. 사실 한국에서도 서빙이나 카페같은 일은 많다. 하지만 그런 일보다는 각자의 마음 속에 원하는 일자리가 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도 해보고. 쉽지 않은 문제임은 분명하다. 취업의 눈을 낮춰야 할까, '나'라는 상품의 단가를 낮춰서 시장에 나가야 하는지. 근데 뭐 이건 나와 (당장 직접적으로) 상관없다. 공동체 없이 개인이 존재하는 사회란 없기에 우리 모두가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일은 중요하니까! 뭐라고 횡설수설하는지 모르겠다.



























'도망친 > 영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버딘 4일  (2) 2017.06.27
애버딘 3일  (2) 2017.06.26
에든버러 2일  (2) 2017.06.25
에든버러 1일  (0) 2017.06.24
4월 런던  (4) 2017.05.04
4/24 런던  (2) 2017.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