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조지아

카즈베기 5일

박찬익 2017. 6. 20. 16:10

아침부터 새로운 손님들로 시끌시끌하다. 보통 체크인은 2시 정도인데 이 호스텔은 꼭두 새벽에도, 자정넘은 시간에도 손님 마음이다. 덕분에 이른 아침을 맞았다. 그런데 9시인데도 불구하고(내 여행에서 9시는 초큼 이른 시간이다.) 내가 제일 늦게 준비하는 사람이었다. '부지런'이란 형용사는 한국 여행자에게만 쓰지 않는다. 

따뜻한 물은 여전히 나오지 않지만 씻고 짐을싸고 정들었던 트빌리시를 떠났다. 잠을 언제자는지 모르겠는 호스텔 스탭 청년과 사진도 찍고, 페이스북을 공유하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떠났다. 수줍으면서도 자기 할 일 열심히 하는 그런 청년, 무례하고 예의없는 손님들에게 선으로 맞대응한 청년이었다. 볼 때마다 웃으며 인사해 줬던 그 모습은 오래 기억되겠지. 

카즈베기로 가는 마슈르카(미니버스)를 타려고 지하철을 타고 디두베로 갔다. 인터넷에서 10라리에 갔다는 사람의 글을 봤기 때문에 여러 아저씨들의 외침을 무시하고 10에 가는 사람을 찾아 헤맸다. 역시 싸게 가기란 쉽지 않다. 한 아저씨가 카즈베기,15를 부른다. 그리고 중간에 명소에 들려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그 소리에 혹 했지만 일단 매표소가서 얼만지 알아보기로 했다. 

매표소에서는 카즈베기까지 10라리! 2500원(1라리는 약 500원)을 더 내고 여러군데를 갈까, 아님 바로 갈까 고민하다가 2500원에 고민하는 내가 싫어졌다. 다시 그 아저씨한테 가서 흥정해보고 안되면 그냥 마슈르카를 타기로 했다. 하지만 봉고차 아저씨는 단호박이었다. 차도 구렸는데 말투까지 별로여서 기분이 상했다.그래서 마슈르카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그 때 갑자기 10라리에 그것도 택시로 가자는 사람이 나타났다. 말이 안통해서 걱정하기도 했지만 아저씨를 따라서 카즈베기로 가는 택시에 몸을 맡겼다. 앞 자리에 러시아 여성과 함께 조인하여 편하게 카즈베기까지 갔다. 

카즈베기까지 가는길은 정말 환상이었는데 그리고 카즈베기는 끝장나게 아름다웠는데 이제 글 쓰는게 왜이리 귀찮은지 모르겠다. 

















'도망친 > 조지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mm 트빌리시  (2) 2017.09.24
카즈베기 6일  (2) 2017.06.20
카즈베기 5일  (0) 2017.06.20
트빌리시 4일  (2) 2017.06.08
트빌리시 3일  (0) 2017.06.08
카즈베기 Rooms Hotel  (4) 201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