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베트남

달랏 15일

박찬익 2016. 1. 12. 16:27

개운하게 잘 잤다! 1층 침대를 사용했는데 커튼도 있어서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일어나서 독서를 조금 했다. 배가 고파서 근처 큰 빵집에서 빵을 사왔다. 유명한 빵집이라고 했는데 진짜 맛있었다. 먹으면서 다시 책을 읽었다. 만약 나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난 어디로 갈까? 가장 힘들었던 시간을 바꾸기 위해? 아니면 몇 안되는 기쁘고 행복한 시간을 다시 느끼기 위해? 아니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까? 다 너무 어렵다. 지금은 선뜻 결정하지 못하겠다. 그만큼 꼬이고 꼬인 내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읽기를 그만하고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달랏에서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다가 그냥 시내를 구경하기로 했다. 투어, 트레킹, 캐녀닝 등 달랏에 오면 꼭 해야하는 것들이 있었지만, 왠지 내키지 않았다. 그리고 캐녀닝은 무서웠다. 그래서 그냥 걷기로 했다. 날이 생각보다 더웠다. 그런데 패딩을 입고다니는 사람들. 깜짝 놀랐다.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인가보다. 나는 절대 못할 것 같다. 크레이지 하우스?라는 곳으로 갔다. 입장료가 있어서 그냥 돌아왔다. 가는 길 골목골목이 너무 예뻤다. 집도 너무 예뻤다. 프랑스가 이 지역을 휴양지로 사용하려 했던 영향 때문인지 아름다운 풍경이 이어졌다. 달랏이라는 이름은 라틴어에서 왔다고 한다.(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 - 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 이에게는 신선함을 이라는 뜻) 나에게는 즐거움도, 신선함도, 활력까지 준 달랏이었다. 

다음에는 교회로 갔다. 교회는 특이했다. 보통 문 안에 성상이 있는데, 문 밖을 지나 도로 가운데 성상이 있었다. 또 신기한건, 어떤 이유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종탑에 닭 형상이 있다. 프랑스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들 중 가장 오래됐다고도 한다. 뜰에서 잠시 기도를 드리고 그냥 멍하니 앉아있다가 자리를 옮겼다. 시내 중심에 있는 호수에서 산책을 하다가 또 다른 건축물 달랏 역으로 갔다. 지금은 시민들을 위해 운행하지 않고 관광객들을 위해 조금만 운행하지만 베트남에서 가장 오래된 역이라고 한다. 역 외부는 산 모양을 하고 있고, 집 모양은 중부 소수민족의 집 모양이라고 했다. 역 내부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붐볐다. 나도 함께 사진을 찍고 내려왔다. 근처에 큰 마트가 있어서 들려서 쇼핑을 하려고 했다. 근데 실패. 계산을 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시간이 진짜 오래걸렸다. 참고 기다리기 힘들 정도로...근데 심지어 이건 팔지 않는거라고...ㅋㅋㅋㅋ사고픈 마음이 사라졌다. 다시 줄을 서고 기다릴 용기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안산다고 하고 나왔다. 

점심도 빵으로 대충 때우고 사방팔방을 돌아다녔더니 배가 고팠다. 지금까지 한번도 한식을 먹은 적이 없었는데 왠지 한식이 땡겼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서 저렴한 한식당을 찾았다! 삼겹살이랑 김치찌개를 먹었는데...맛있었다. 역시 삼겹살이 최고다! 맛있게 식사를 하고 내일 떠나는 버스를 알아보기 위해 숙소로 갔다. 베트남은 숙소에서 이것저것 많은 대행서비스를 많이 해준다. 사장님께 여러 조언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달랏에 더 있고 싶기도 하고, 아직 목적지를 정하지 못해서 고민이었다. 결국 호이안으로 가기로 하고 다른 곳에서 알아보기 귀찮아서 숙소에서 예약을 했다. 

마지막 남은 밤을 불태우기 위해 또 밖으로 나갔다. 다른 곳보다 달랏이 좋았는데 떠나려니 아쉬웠다. 버스에서 먹을 빵도 사고, 시장도 구경하고, 롯데리아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꼬치구이도 사먹었다. 꼬치구이는 생각보다 별로였다. 나랑 잘 안맞나보다. 옛날에 중국에서도 별로였는데, 꼬치는 한국에서 먹는 떡꼬치랑 닭꼬치가 짱이다.

밤을 꽤 오랫동안 보냈다. 내일은 또 새로운 곳으로 떠난다!


1. 에펠탑처럼 보일려고 만든건가?


2. 좋은 집에 좋은 차


3. 고풍스러움이 묻어나는 차


4. 임마누엘


5. 성상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


6. 관광객을 태우려고 줄 서 있는 택시들


7. 웨딩촬영 중인 커플. 


8. 학교가 끝난 아이들. 난리도 아니었다.


9. 오토바이만 없으면 베트남이 아닌 것 같다.


9. 달랏 분수대에서 보이는 전망


10. 빅씨마트에서 파는 요거트.


11.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


11.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 한강에 가고싶다.


12. 웃음이 참 예쁘고 많으시던 노모. 손을 그렇게 쓰다듬었다.


13. 결국엔 돈을 요구하셨다. 죄송해요 할머니. 전 노머니


14. 여기서 사진 찍고 있는데 할머니가 오셨다.


15. 자기 팔찌 고르는 중! 너무 예뻤다.


16. 뭐로 할까 고민! CHERRY로 골랐다.


17. 달랏 분수대. 기차 조형물에서 사진을 많이 찍는다.

'도망친 > 베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이안 17일  (0) 2016.01.14
나트랑 16일  (0) 2016.01.14
달랏 15일  (0) 2016.01.12
달랏 14일  (0) 2016.01.12
무이네 13일  (0) 2016.01.11
무이네 12일  (0) 201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