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독일

봄, 함부르크

박찬익 2017. 4. 5. 22:43

아직 새벽 공기는 차다. 옷을 따뜻하게 입을걸. 아쉬운대로 지퍼를 목까지 올렸다. 버스에서 내려 바로 앞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와이파이를 잡으려 했지만 실패. 처음에 맥날에 들어갈까 했는데 정말 어두웠다. 그래서 너무 이른 시간이라 문을 닫은 알았다. 그런데 사람들이 들어가서 놀랬다. 나도 들어갈까 했는데 뭔가 안내켜서 그냥 다른 와이파이를 잡으려고 했지만 실패. 안잡혔다. 아이폰이 와이파이를 못잡나? 지도를 보고 그냥 숙소로 가기로 했다. 숙소가 버스정류장이랑 멀지 않아서 배낭을 두고 올겸. 그리고 딱히 계획이 없어서 일단 추위를 피해야했다. 버스정류장 옆에 바로 제네레이터 호스텔이 있었는데 저기를 예약할 후회했다. 순간은 조금도 걷기 싫었다. 해도 뜨기 이른 시간이지만 바쁘게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해보다 먼저 거리에 나오기는 오랜만이다. 불과 몇달 전인데, 그때는 부지런하게 살았구나. 지금 삶도 싫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좋지도 않다. 뭔가를 이루고 아니고를 떠나서 시간에 최선을 다하지 못한 모습은 언제나 아쉽다. 달리 말하면 과정마저 이기적인 자신의 모습을 마주할 . 언제나 부끄러운 모습 뿐이다. 오늘은 아침 해를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요런 생각을 하면서 걷다가 앞에 광고전광판이 보였는데 거기에 콜드플레이 콘서트 광고가 ! 아직 표가 있으려나? 표는 있겠지. 표를 돈이 없을 뿐이다. 아쉬운 마음을 사진으로 담고 다시 길을 갔다. 


드레스덴과 다른 건물 모습에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촌놈이었다. 걸어서 10 정도? (사실 10분도 아니다. 처음 길이라서 멀게 느껴진 뿐이다.) 걸으니 숙소가 나왔다. 안으로 들어갔다. 2층에 위치했는데 한국식으로는 3층이었다. 엘레베이터가 있었지만 계단을 올라갔다. 로비에 로건 프리먼이라 똑닮은 아저씨가 앉아있었다. 호스텔 직원인가 하고 말을 걸었는데 아니었다. 여기에 오래 머무시는 같았다. 맥주에 빵이랑 샌드위치를 아침으로 먹고 있었다. 그리고 직원은 없었다.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이리저리 둘러봤다. 보관은 8시부터라고 나와있었다. 출근하나보다. 


해를 보려고 했기 때문에 쉬다가 배낭을 매고 다시 나왔다. 잠깐 사이에 낡이 밝아졌다. 빛이 떠오르기 시작하면 정말 환해지는 금새다. 내가 사는 세상은 자연법칙과 같이 가지 않는지 아쉽다. 


걸어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거 같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우반을(U-Bahn) 타고 가는 도중에 해가 아주 멋있게 들어오는 곳이 있었다.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중간에 내렸다. 거기서 해를 만났다. 해를 보며 모스크바를 생각했다. 그때도 새벽 일찍 일어나 돌아다녔었는데. 거의 사람이 없는 고요함이 좋다. 그런데 앞에 고요함을 망치는 건물이 있었다. 똑같이 생기지는 않았는데 연상시켰다. 함부르크에 오면 가야한다고 인터넷에서 본듯 하지만 괜히 가서 스트레스 받지 말자고 생각했다. 자리를 옮겨 원래 가려던 곳으로 걸었다. 넓은 광장이 있었는데 깨진 맥주병, 쓰레기로 가득했다. 어제 신나게 놀았나보다. 

따라 걸으니까 항구? 나왔다. 길을 따라 쭉 걷다가 좀 허기가 졌다. 보이는 벤치가 많았는데 항구 끝까지 갔다. 그곳에 앉아서 전 날 에스더 어머니가 싸주신 호두파이와 교회 누나가 준 와플, 그리고 어제 버스에서 먹고 남은 콜라를 먹었다. 와플도 맛있었는데 무엇보다 호두파이가 압권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호두파이를 집에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놀라웠다. 아, 또 먹고 싶다. 


주변에 비둘기가 찾아왔지만 나눠줄 수 없었다. 나눠줬다간 날 덮칠듯 한 눈을 한 녀석들이 아주 많았다. 보통 맛있는 음식은 나눠먹지만 오늘만큼은 안된다. 비둘기를 무시한 채 혼자만의 승리감에 빠졌다. 괜히 뿌듯한 마음에 바닥에 흩어진 맥주병 뚜껑을 모았다. 종류가 다른 병뚜껑들을 모으니까 전리품으로 느껴졌다. 가져가고 싶었지만 가져와도 쓰레기통에 직행이니 사진으로만 남기기로 했다.


하루 이야기를 쭉 적어야 하는데, 이게 워낙 길어지니까 재미가 없어지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이사가고 싶었던 함부르크:)


어디 역이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항구 쪽이었다.

​문 닫은, 아직 열지 않은 카페 창에서 한 컷. 

아이들의 동심은 어디로 가야할까. 항구도시여서 그런지, 대도시여서 그런지 저런 곳이 많았다. 이런 모습은 아직 받아들이기 어렵다.

이곳에도 벚꽃이 활짝.

​또 한 컷.


​오슬로랑 비슷하게 느낀 함부르크 거리.


​시청 앞. 그런데 프랑스 국기는 왜 있을까?


​불 빌리는 아가씨.


​햇빛이 좋은 함부르크 시민들.


햇빛이 좋은 함부르크 시민들2.


햇빛이 좋은 함부르크 시민들3.


햇빛이 좋은 함부르크 시민들4. 

햇빛이 좋은 함부르크 시민들5. 날씨가 정말 너무 좋아서, 여름 날씨처럼, 사람들이 모두 여기에 나와서 일광욕을 하는 듯 했다.


​빵셔틀.


​여기 야경이 그렇게 멋지다고 해서 나중에 오려고 남겨뒀다.


​부산교?! 도시에 대해 별 정보 없이 와서 왜 이곳이 부산교인지 알 수가 없다. 역시 여행은 공부하고 와야 더 재밌다.


해가 질 때 쯤 시청 광장.

​밥먹고 옆에 놀이공원이 있어서 갔는데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재밌어보였다. 나중에 이런 곳에서 웨딩촬영하면 참 재밌겠다.


관람차.

함부르크 항구 야경.

​흠.


​HOTEL HAFEN HAMBURG


함부르크 항구 야경2.


함부르크 항구 야경3.


함부르크 항구 야경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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