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베트남

호치민 11일

박찬익 2016. 1. 9. 14:11

오늘은 생과일 주스로 하루를 시작했다. 조식은 챙겨먹기 넘나 힘든 것...

숙소 바로 옆에 주스 파는 곳이 있는데 완전 맛있다. 15000VND! 한국돈으로 750원쯤 된다.

망고주스를 순식간에 흡입하고 또 바로 옆에 있는 알 수 없는 식당으로 갔다.

현지인들도 많이 있었고, 무엇보다 같이 방을 썼던 스웨덴 남자애가 추천해줬다. 메뉴가 너무 다양해서 고르기 힘들었다.

밥에 닭고기가 나왔는데 가격 대비 맛은 별로였다. 메뉴선택을 잘못했나보다.

숙소가 바로 옆이라서 잠시 쉬다가려고 들렸다. 계속 쉬었는데 그래도 또 쉬고 싶다. 숙소에 갔더니 한국인 누나가 있었다.

누나인지는 모르겠지만 누나처럼 보였다. 어쩌다보니 그 누나랑 대화를 하게 됐는데, 거의 오후 내내 호스텔에 있었다.

난 잠깐 양치만 하고 나가려했지만...붙잡혀버렸다.  

그 누나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잘 아는 사람 같았다. 짧지 않은 시간동안 살아온 경험, 여행 이야기들을 들었다.

본인이 되지 않고서는 누구도 그 삶을 평가할 수 없을 것 같다. 그 삶은 그 삶대로 의미가 있는 삶이니까.

바라는 것은 그 삶이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 수 있으면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가 강요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

어쨌든, 대화를 마무리 하고 내일 행선지를 정하기 위해 여행사가 있는 곳으로 갔다.

다음 목적지는 정해지지 않았었다. 캄보디아로 넘어가려고도 했다. 어디로 갈까 생각을 하다가 그냥 가장 싼 곳으로, 무이네로 가기로 했다.

베트남으로 여행지를 정하고 나서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중 하나이기도 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니까!

여러 여행사를 돌아다니다가 그냥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풍짱버스를 선택했다. 다른 곳을 돌아다녀봐도 여기가 제일 싼 것 같았다.

표를 사고, 여행자 거리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다가 쌀국수 한 그릇 하고나서 공원에서 쉼을 가졌다.

베트남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들을 보면서, 역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구나를 생각했다.

다만, 생존의 문제에 직면한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 그것을 알면서도 어찌할 방도를 못찾는 나에게 무력함을 많이 느꼈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외국인과 베트남 학생들이 대화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영어를 썩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계속 도전하고 말을 붙인다.

그 모습에 또 도전을 받는다. 한 여자아이가 말을 걸어서 대화를 조금 했는데, 이해할 수 없는 사실은 어머니를 데리고 다녔다. 왜 그랬는지 못 물어봐서 아쉽다.

저녁으로 한식을 먹어볼까 했지만 말도 안되게 비싼 가격에(김밥이 4500원 정도) 다른 곳을 찾다가 버거킹으로 갔다. 

호치민에서는 버거킹을 많이 가는 것 같다. 한국보다 훨씬 쌌다. 맛은 비슷한 것 같고.

버거킹에서 숙소도 알아보고, 앞으로의 여행도 그려보고 시간을 보냈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얼마 안있으니 프랑스 여자애가 메콩강 투어를 하고 돌아왔다.

뜨거운 태양에 살이 탔는지 벌겋게 그을렸다. 내일은 구찌터널을 간다고 했다. 불어가 참 멋졌다. 이렇게 또 불어에 발을 들이는 것인가...크크크킄

이 친구랑도 한시간? 가량 대화를 했다. 언어를 좀 더 자유롭게 구사한다면 더 의미있는 대화가 될 수 있을텐데 항상 아쉽다. 돌아가면 또 열심히 해야지라는 다짐만 해본다. 지금까지 나를 봤을 때, 실제로 하지는 않을 것 같다. 

호치민의 마지막 밤이다. 그렇게 좋은 인상을 준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많이 그리울 것 같다. 


1. 옆 집 카페 아주머니


2. 점심시간


3. 제기?같은 걸 하고있는 베트남 사람들인데 이 놀이 진짜 많이 한다.


4. 끊임없이 달리는 오토바이 행렬을 보는 남자와 그걸 보는 나


5. 140, 141… 나무들이 보고있다.


6. 가방도 안닫고 어딜 그리 급하게 가니?


7. 호치민의 마지막 밤. 인도까지 점령한 오토바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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