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베트남

호치민 10일

박찬익 2016. 1. 8. 15:35

이곳에서 에어컨은 필수다. 숙소랑 밖의 공기가 진짜 다르다. 숨이 턱턱 막힌다고 해야하나.

지금 날씨도 이렇게 힘든데 베트남 사람들은 여름에 어떻게 살지? 인간의 적응력은 대단하다. 심지어 후드집업도 입는다.

감탄하고 또 감탄. 나는 적응하고 싶지 않다. 여행자로 만족하기로 해야겠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주륵주륵. 내일부터는 낮에 돌아다니지 않기로 맘 먹었다.

오늘은 너무 더워서 베트남 전쟁 기념관만 다녀왔다. 

베트남의 아픈 역사와 현재를 보고왔다. 끝이 없는 인간의 악함을 볼 수 있는 전쟁이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기념관에 가서 처음 마주한 것은 미국의 독립 선언문을 발췌한 부분이었다. 

모든 사람은 평등하게 태어났고, 그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는 권리가 있는데, 그것은 생명과 자유와 행복이다. 

여기에 해당하는 모든 사람은 'ALL MAN'이 아니라 'ALL AMERICAN'이었나보다.

그 참혹한 광경속에서 저 선언문은 무엇을 말하고 있는걸까?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했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 다음으로 파병을 많이 한 국가였다. UN조차도 거부한 전쟁, 국제법을 어겨가면서 치룬 전쟁.

전쟁이 아니라 범죄라고 해도 될 만큼 끔찍한 광경을 보고왔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아야겠다. 

그리고 일본에 사과만을 요구하기보다, 우리가 베트남에게 저질렀던 악행들을 먼저 사과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럼 일본보다 더 품격있는 나라가 되지 않을까?

악을 악으로 갚지 않는 세상,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 수 있는 나라. 그 나라를 꿈꾼다.

박물관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주변을 헤맸다. 더위에 지쳐서 버거킹에 갔다!

호치민 버거킹에는 frozen coke라고 슬러쉬같은게 있다. 가격은 칠백원정도?

완전 꿀맛이다. 슬러쉬보다 더 부드럽고 짱 시원하다! 게다가 계속 리필이 가능하다는 것!

더위를 피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고 선선해졌을때 다시 나와서 구경을 했다.

거기가 거기여서 크게 이동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저녁으로 피자를 먹었는데! 와우!

가게도 너무나 고급지고 서비스도 짱. 가격은 다른 피자가게들이랑 비슷했는데 진짜 좋았다.

스파게티랑 피자를 먹었는데 이탈리아에서 먹던 그 때가 새록새록 생각났다. 그만큼은 아니지만 그만큼 맛있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시청 광장에서 사람 구경도 하고, 야시장에 가서 흥정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쇼핑은 내 체질이 아닌듯 하다.

진짜 싼데, 완전 싼데 못사겠다. 비싼것 같아섴ㅋㅋㅋㅋ그래서 계속 돌아다니다가 결국 빈손으로 돌아왔다. 돈을 아꼈다!

이걸로 쌀국수를 더 먹을 수 있게 됐다!

돌아왔더니 스웨덴 남자, 노르웨이 여자 커플이 있었다. 인사를 하고 남자애랑 대화를 좀 했다.

얘네는 6개월 동안이나 여행을 한다. 어떻게 이렇게 길게 여행할 수 있는지 부럽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일찍 찾아서 그걸 위해 삶을 사는 유럽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심지어 20살이었다. 넘나 부러운 것.

나한테 너도 곧 찾을거니깐 걱정하지 말라며 조언까지 해주는 착한 친구였다.흐흐흐흫ㅎ고마워:)

쓰다보니까 배가 고파졌다. 뭘 좀 먹어야겠다.


1. 코코넛 아저씨 1분 체험. 저 아저씨 코코넛주스 공짜로 줌. 


2.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은 참 다른 일 같다. 내가 얘기하듯이, 말하는 것 처럼 살기를 소망한다!


3. 모두가 손잡고 평화를 외칠 날이 올 것이다! 아이들이 그린 그림처럼 피부,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ALL MAN이!

4. 이건 사이즈가 왜이런지 모르겠다. 어디 소풍가는거 같은데 저 작은 봉고차에 엄청 태운다.


5. 해가 져무는 사이공


6. 밤이 되면 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오나보다. 특히 이 광장에는 사람이 진짜 많았다. 호치민보러 나오나?


7. 서로 사진을 찍어주던 모습이 아름다웠다. 베트남 여행이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되겠지?


8.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는 공안. 저거 불빛도 난다. 개간지


9. 아이를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스트로보가 터지는 순간을 더 담아보려고 했는데 쉽지 않았다.


10. 장사를 마무리하는 사장님. 저기 위에 구운 고기는 꿀맛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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