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노르웨이

35mm 오슬로

박찬익 2017. 1. 8. 18:15

[오슬로라고 굳이 말하지 않으면, 노르웨이라고 굳이 말하지 않으면]

굳이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그런 것들 혹은 일들.

굳이 말 안 해도 되는 그런 것들 혹은 일들.


상상과 다르던 오슬로의 교통수단 빨강과 주황 그 사이의 색 버스. 

트램은 상상처럼 무채색으로 가득한 북유럽이었다. 

가끔 파란 트람도 있었지만. 

강렬한 버스에 흠칫 놀랐다.


빵 한 입, 커피 한 모금, 조간 신문 한 단락에 완성되는 평범한 아침.

모든 사람의 아침이 같을 수 없지만, 여유있는 노르웨이 사람들의 아침은 분명히 부럽고 가지고 싶었다.

시작부터 생존의 레이스를 달리는 우리는 참 부자연스럽다.

자연이라는 무대에 사람이 함께 물들어 사는 것.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울고 웃고.

"자연스럽다"

그런데 자연스러운 모습이 꿈이 되어버린 나와 너의 모순이란.

상상을 실현하는 여행도,

상상과는 다름을 마주치는 여행도,

기대하는 만큼의 여행도,

기대에는 좀 못 미치는 여행도

넉넉한 마음을 가지기에는 충분하다.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점과 선과 면.

어제와 오늘 그 안에 너와 내가 있다.

그런데 하늘은, 그런데 바다는 그냥 파랄 뿐 별 말이 없다.

 바람부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세상을 받아준다.

내일은 나도 모양없이 살아보자.

바다처럼, 하늘처럼 파랗게, 시원하게.

그림 같은 집, 그림 좋은 풍경.

그림보다 멋진 사람, 그리고 그것을 담는 사람.

아름다움을 아름답게 볼 줄 아는 어른으로 자라고 싶다.

그리고 욕심을 아름다움으로 포장하지 않는 어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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