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러시아

35mm 모스크바

박찬익 2017. 1. 1. 17:42

[서울에서 모스크바로 떠나는 비행, 모스크바에서 오슬로로 떠나는 비행]

모스크바에서 시간이 짧기도 했고, 그때는 짐이 많아서 필름까지 챙길 여유가 없었다.

간단하게 DSLR로 찍었었는데 역시 나는 필름이 더 좋다.

몇 장 안되는 사진이 아쉬워서 다시 가야겠다고 다짐한다. 


유독 우리나라에 어리고 예쁜 여성 승무원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좋은 서비스가 꼭 빼어난 외모에서 나오지는 않는다. 

엄마가 웃는 여자 조심하라고 했는데, 난 불효자임에 틀림없다.

말과 행동이 참 다른 나.

모스크바 공항. 

여러 나라를 가봤는데 공항마다 차이를 잘 모르겠다.

언어만 다르지, 비슷하다. 그러고보면 사람 사는 모양도 참 닮았다.

친구: 러시아 어때?

 나: 거기 사람들 빨간색 엄청 좋아해. 근데 스타벅스는 초록색이더라.

낯설지만 익숙한 풍경, 

모양은 다르지만 방식은 비슷한 우리.

그래도 처음 방문해서 모든게 신기하고 새롭고 아름답고 경이로웠다.

처음에 모스크바를 떠올리면 차가움이 가득했다.

그런데 이제는 석양과 생기 넘치는 사람들,

특히 주황색 벽돌로 인해서 따뜻하게 기억된다.

새벽 4시, 시간은 익숙했지만 방안의 공기는 긴장으로 가득했다. 

지금 나갔다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닌가, 무섭기도 했지만 숙소를 나섰다. 

그 뒤로 나는 새벽에 나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모두의 공간이 나만의 사적인 공간으로 변하는 마법의 시간.

새벽 4시. 

새벽 산책을 마치고 맥도날드에서 맥모닝을 먹었다. 

저렴한 가격에 미소가, 엄청나게 큰 콜라와 감자에 행복을:)

다시 지하철, 철저하게 혼자가 되는 공간.

노르웨이 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안녕, 모스크바/)


'도망친 > 러시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5mm 모스크바  (2) 2017.01.01
[유럽여행]모스코바 2일  (0) 2016.09.02
[유럽여행]모스코바 1일  (0) 2016.08.31
1 2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