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베트남

하노이 4일

박찬익 2016. 1. 1. 18:18

새로 옮긴 숙소는 창문이 없다. 그리고 조용하다! 아침이 와도 깜깜했다. 덕분에 푹 잤다 흐흫흫ㅎ

열시? 열한시 쯤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점심을 먹고 하루 온 종일 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길거리에 즐비한 카페와는 달리 한국에 있는 카페 같은 곳이었다.

어제 못썼던 일기를 쓰고! 카페에서 책을 좀 봤다. 

책을 총 3권이나 가져왔는데 다 읽을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오늘은 <오베라는남자>를 읽었다. 

정직한 아버지를 닮고 싶었던 오베, 세상을 흑과 백으로 밖에 보지 않는 사람으로 평가받는 오베, 그리워 할 수 있는 모든 것중에서 그녀의 손을 잡는 것을 가장 그리워 하는 오베, 그에게 웃음을 줬던 그녀가 떠난 뒤 자신도 세상을 떠나려는 오베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지 궁금하다!

어서 읽고 싶지만, 아껴둬야겠다!

책을 읽다가 이문세의 '그녀의웃음소리뿐'[각주:1]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그에게 웃음을 줬던 그녀의 웃음이, 이제는 그리움과 슬픔을 준다.

역시 새해 첫날에는 사랑을 생각하는 것 키키킼

사랑은 오감으로 한 사람의 체온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지, 덕, 체가 다르지만 함께 조화를 이루는 것, 그래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 같다.

나와 같은 곳을 볼 사람이 있을까가 문제지만 말이다...또르르

카페에 너무 오래 있는 것 같아서 나왔다. 근처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사람이 꽤 많았는데 무슨 말인지는 잘 몰랐다.

성당을 뒤로하고 아까 봤던 일식집으로 갔다. 원래 일식을 좋아했지만, 와우! 어메이징이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까지 훌륭했다. 그리고 후식으로 수박까지 나왔다. 

베트남 음식이 맛없는 건 아닌데 뭔가가 부족했었다. 오늘 그 부족함을 아주 넘치게 채웠다.

아무래도 일본을 가야했나보다...ㅠㅠ

식사를 하고 호안끼엠으로 갔다. 쉬는 날이라서 그런지 사람이 많았다. 어제를 생각하면 끔찍했다. 사람 많은 곳은 내 취향이 아닌가보다ㅠㅠ

호숫가에 앉아서 이문세 노래를 들으며 시간을 보냈다.

"누군가를 잃게 되면 정말 별난 것들이 그리워진다. 아주 사소한 것들이. 미소, 잘 때 돌아눕는 방식, 심지어는 방을 새로 칠하는 것까지도." - 오베라는남자, 83쪽


오베와는 다르게 나의 잘못으로 인한 익숙함에 사소한 것들을, 평범한 일상을 잃어버린 지금.

무엇이 달라지겠냐마는 마음이라도 달래고자 익숙했던 그 때를 떠올려본다.

HAPPY AGE


1. 떨지마, Do you  me


2. 숙소 근처에 있는 유명한 콩커피! 맛은 안본건 비밀~


3. 빠르지만,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남아있는 지나간 흔적.


4. 이번에는...


5. 낭만에 낭만을 더해주는 음악


6. 세상에서 가장 넓고 작은 아빠의 뒷모습


7. 화려한 밤! 근데 기름 둥둥 떠다님ㅋㅋㅋㅋ


8. 누군가의 삶에 기쁨을 준다는 것, 돈으로 기쁨을 사는 것


9. 이랏샤이마세


10. 너무나 높은 십자가, 쫌 내려와주면 안될까?


11. 떠나는 이방인

  1. 나의 마음속에 항상 들려오는 그대와 같이 걷던 그 길가에 빗소리 하늘은 맑아있고 햇살은 따스한데 담배 연기는 한숨되어 하루를 너의 생각하면서 걷다가 바라본 하늘엔 흰 구름 말이 없이 흐르고 푸르름 변함이 없건만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세월이 흩어 가는 걸 어느 지나간 날에 오늘이 생각날까 그대 웃으며 큰소리로 내게 물었지 그날은 지나가고 아무 기억도 없이 그저 그대의 웃음소리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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